생활정보
ㆍ작성자 푸른나무
ㆍ작성일 2015-05-05 (화) 13:41
ㆍ추천: 0  ㆍ조회: 2194       
ㆍIP: 58.xxx.111
천사의 섬 신안 도초.비금도
 ‘천사’의 섬 신안 도초·비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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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크고 작은 섬 1004개가 흩어져 있다. 신안을 '천사(1004)의 섬'이라 부르는 이유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이곳 섬들은 저마다 특유의 풍광을 자랑하지만 비금·도초·자은·안좌도 등 다이아몬드 형상으로 흩어진 9개 섬을 '백미'로 꼽는다. 특히 쌍둥이처럼 붙어있는 도초도비금도는 드넓은 해변, 이국적인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에 다녀왔다.

■ '녹음의 섬', 도초도

목포에서 도초도까지는 쾌속선으로 1시간. 뱃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맑은날엔 원해까지 펼쳐진 섬들이, 흐린날엔 바다에 내려앉은 운무가 장관을 이룬다.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뱃머리는 어느새 도초 어귀에 다다른다. 도초는 예로부터 풀이 많았다. 신라시대 이곳을 찾은 당나라 상인들이 풀이 무성해서 말을 키우기 좋겠다며 '도초(都草)'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금도 하누넘해수욕장. 바깥에서 본 모습이 하트 모양이다.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 신안군청 제공

선착장 옆으로 나 있는 도초서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에 드넓은 풀숲이 나타난다. 조금은 황량하게 느껴지는 이곳이 발매리다. 8년 뒤(2020년)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동물원(사파리)이 들어설 자리다. 에버랜드 사파리의 28배 넓이에 코끼리와 기린, 사자, 호랑이가 뛰놀게 된다. 전남의 조그만 섬에서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끼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발매리를 지나 도초 남쪽으로 5분여쯤 차를 몰면 도초의 자랑 시목해변에 들어선다. 주변에 감나무가 많아 '시목(枾木)'이란 이름이 붙었다. 멀리서 보면 해변을 중심으로 산과 바다가 병풍을 쳐놓은 듯 포근하다.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은 물론 스케치여행을 하는 화가들도 즐겨 찾는다. 곱게 핀 해당화, 넓게 펼쳐진 해송군락도 운치 있다.

수정처럼 맑은 물도 시목해변의 자랑이다. 요즘 다른 해변들이 중국 쪽 바다에서 밀려드는 쓰레기로 골치를 앓는다는데, 이곳은 그런 걱정이 없다. 호젓하고 깔끔한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맛조개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갯벌에 나있는 구멍을 삽으로 파낸 뒤 그 속에 소금을 뿌려주면 '쏙'하며 맛조개가 얼굴을 내민다. 이때 재빨리 잡아당기면 대나무를 닮은 길쭉한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쏙쏙 얼굴을 내미는 맛조개의 모습에 아이들 얼굴엔 웃음이 퍼진다.

시장기가 돈다면 도초 간재미를 맛보자. 간재미는 가오리의 전라도 사투리다.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맛을 내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홍어는 삭혀 먹는 반면, 간재미는 회나 무침으로 즐긴다. 간재미 무침은 매콤달콤 청량한 맛과 오독거리는 식감이 여름에 안성맞춤이다. 무침을 맛본 뒤 구수한 된장 간재미탕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해가 떨어지는 시간엔 도초 북쪽 '서남문대교'로 향한다. 1996년 개통된 이 다리는 도초와 비금을 연결한다. 아치형의 다리 위에서 보는 낙조와 붉게 물든 다도해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금도 고지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전경. 황혼빛에 물든 바다 위 섬들이 아름답다.

■ '연인의 섬', 비금도

서남문대교를 건너 비금도로 향한다. 비금(飛禽)은 섬 모양이 새가 날아오르는 것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해안은 물론 내륙의 산들도 절경을 이룬다. 비금은 원래 하나의 섬이 아니라 1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곳이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80여차례 방조제 공사가 이뤄져 하나가 됐다. 섬 사이에 나있던 물길은 염전과 논밭이 됐고, 섬은 야트막한 산이 됐다. '상전벽해'란 말이 거꾸로 된 셈이다.

비금도의 백미는 섬 북쪽에 자리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만 4.3㎞, 하얀모래가 십리까지 뻗어있어 명사십리라 불린다. 모래사장 뒤에 서있는 거대한 풍차들도 인상적이다. 옆에 지어진 유럽풍의 빨간 펜션과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명사십리는 곱고 단단한 떡모래가 깔려있다. 덕분에 차량으로 해변을 달릴 수 있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모래사장, 이국적인 풍차를 배경으로 연인들이 차를 달린다. 그 모습은 또 하나의 그림이 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서쪽 원평해수욕장까지는 산책로가 조성됐다. 명사십리와 원평을 잇는 작은 구릉길이다. 길 왼편으론 '천리향'이라고도 부르는 돈나무가 우거져 짙은 향을 내뿜고, 반대편에는 아담한 울타리 바깥으로 푸른바다와 해안의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원평해수욕장을 지나 서쪽으로 차를 달리면 비금이 지닌 또 하나의 명물과 만나게 된다. 하트해변으로 잘 알려진 '하누넘' 해수욕장이다. 길이 1㎞, 폭 50m의 작은 해변이지만 바깥에서 볼 때 해변 모습이 하트를 닮아 유명해졌다. SBS 드라마 < 봄의 왈츠 > 를 촬영했으며, 연간 2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다녀간다. '이곳을 다녀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 때문인지 연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비금의 아름다움은 비단 해수욕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마을의 풍경도 정겹다. 하누넘 해변에서 남쪽으로 2~3분 차를 달리면 나오는 내촌마을, 400년이 됐다는 이 부락은 돌담으로 유명하다. 1.5m 내외의 낮은 담장이 굽이굽이 이어져 3㎞에 이른다. 도둑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이지만, 특유의 편안함으로 사람들의 모난 곳을 채워주는 묘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내촌마을의 뒤편에 해발 255m의 선왕산이 있다. 그리 높지 않지만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고 숲과 암벽, 능선이 조화돼 오르는 재미가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 위에 오르면 멀리 다도해의 잔잔한 바다가 펼쳐진다. 그 위에 떠있는 작은 섬들은 푸른 캔버스에 찍어놓은 작은 점 같다. 섬 안쪽으로는 하얀 염전과 푸른 들이 뒤섞인 풍광이 펼쳐지고, 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누넘 해수욕장과 명사십리의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선왕산을 오른 시각이 해질 무렵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아름다웠던 바다도, 그림 같았던 섬들도 황혼 속에서 마지막 붉은 빛을 발한다. '섬들의 축제', 그 향연의 클라이막스라 할 만하다.

▲ 길잡이




하의도에 복원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터. 현재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 도초행 배는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쾌속선과 일반여객선이 하루 4차례 운항한다. 쾌속선으론 1시간, 일반선으론 2시간40분 소요된다. 비금행 쾌속선은 목포터미널에서 하루 4차례 출항하며, 일반선은 목포터미널과 북항에서 하루 3차례씩 운행한다. 쾌속선은 50분, 일반선은 2시간30분(목포터미널발), 1시간40분(북항발) 걸린다.

■ 비금과 도초 모두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펜션을 운영한다. 성수기 기준 4인실 10만원대, 8인실 15만원대. 최근에 지어져 깨끗하다. 한옥 형태부터 유럽풍 건물까지 모습도 다양하다. 도초의 '도드림펜션'(010-9897-3333), 비금의 '윈드펜션'(061-261-3848) 등이 대표적이다.




빨갛게 버무린 간재미 무침. 매콤달콤한 맛과 오독거리는 식감이 여름에 어울린다.

■ 이 지역의 대표 먹거리는 간재미, 병어, 바다장어 등이다. 도초 '돌고래식당'(061-275-7337), 비금 '청해식당'(061-275-4617) 등을 추천한다.

■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관심있는 여행객들은 도초와 비금 인근에 위치한 하의도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하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지금은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복원돼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1921년 이곳에서 태어나 1936년 하의보통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다. 총 6칸의 초가집으로 안채와 창고, 화장실, 헛간 등이 딸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목포로 전학가면서 헐렸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뒤 종친들이 중심이 돼 1999년 복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성적표까지 자료들을 전시해 놨다. 집안의 풍경과 자료들을 보고 있으면 정치의 격랑에 휩쓸리기 전 '인간 김대중'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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