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그림
ㆍ작성자 푸른나무
ㆍ작성일 2015-05-15 (금)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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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어느 지혜로운 판사
 
 집단폭행을 당한 후 후유증으로 엇나가던 한 여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은  김귀옥(47) 부장판사가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에는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은 A양(16)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A양은 지난해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기에
이날 ‘소년보호시설 감호위탁’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김귀옥 부장판사는 불처분 결정을 내리며 단 한 가지 처분으로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를 내렸다. 

김 부장판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A양이 범행에 빠져든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 
A양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당시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하고 나서 A양의 삶은 바뀌었다. 
폭행을 당한 후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충격을 받은 A양 어머니의 신체 일부가 마비되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비행 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 
이날 보호처분을 예상한 A양에게 김 판사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라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라.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김 판사의 요구에 “나는 세상에서…”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김 판사는 “내 말을 크게 따라 하라”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큰 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때문에 법정에 함께 참석한 A양의 어머니도 울었고,

재판장에 있는 참여관, 실무관, 법정 경위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김귀옥 판사는 A양을 바라보며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다
.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는가
.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다.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고, 두 손을 뻗어 A양의 손을 잡았다. 
김 판사는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다”라고 말했다. 

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으나, 서울가정법원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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