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싶은 곳(합천 함벽루)...
함벽루는 고려 충숙왕 8년(1321)에 합주 지주사 김영돈이처음 창건한 누각이라 전한다. 황강을 맞대고 있는 절벽에 자리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끌어안고 있기에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머물다 간흔적들이 바위에 암각명으로 남아있다. 그러한 시인 · 묵객들 가운데에서는 조선시대 이름난 선비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우암 송시열 등 당대 최고의이름난 인사들이 이곳을찾아 머물며 쓴 글들이 내부 현판에 걸리어 있다 그 중에서 '함벽루'라고 유려한 필체로 쓰여있는 이 암각은조선후기 효종과 숙종 연간에 활동했던 선비 우암 송시열이 직접 쓴 것이라 전한다 함벽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올린 누각 건물로 황강변에 바짝 다가 선 정자의 처마끝에서 물이 바로 황강으로 떨어지는 낙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가파른 벼랑끝에 지어진 함벽루 누마루에 올라 그 아래로 펼쳐지는 황강 물줄기를 바라보면 마치 배를 타고 황강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군들 시 한 수 읊고 싶은 풍류가 느껴지지 않으리... 그러한 풍경에 심취하여 남명 조식 선생께서 직접 쓴 시도 한 수 적혀있다. 또한, 함벽루에서 왼쪽 절벽기슭에 연호사가있다. 연호사는 전하는 연혁에 의하면 대야성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원혼을 달래기 위해 와우선사가 643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연호사는 지금은 황강 물줄기 곁 절벽의 좁은 터에 겨우 들어서있는 작은 사찰이지만, 합천에서 이름난 사찰인 가야산자락의 해인사보다 무려 150년이나 더 앞서 지어진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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